디지털 이미지 편집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온 포토샵(Photoshop)은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사진 편집 앱들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복잡한 조작 없이도 고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의 측면에서 포토샵의 아성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AI 편집 도구와 포토샵 중 어느 쪽이 더 편리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능성과 효율성, 사용자 친화성, 실전 활용 측면에서 두 기술을 비교해 보고, 각각의 강점과 한계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사용자 친화성과 학습 곡선: AI 앱이 앞서는가?
포토샵은 매우 강력한 편집 도구이지만, 초보자가 진입하기에는 높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툴바, 레이어, 마스크, 블렌딩 모드 등 다양한 개념과 기능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전문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반면 AI 기반 사진 편집 앱은 대부분 직관적인 UI와 자동화 기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기술 수준에 관계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 보정의 경우, 포토샵에서는 스폿 리무버, 힐링 브러시, 레이어 복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Lensa 같은 AI 앱에서는 ‘자동 리터칭’ 버튼 한 번이면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배경 제거, 색감 조정, 필터 적용 등도 마찬가지로 AI는 작업 과정을 자동화하여, 사용자가 일일이 조정할 필요 없이 결과 중심의 편집을 가능하게 합니다. AI 편집 툴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 없이도 결과가 나오는 편리함’에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 SNS, 쇼핑몰 이미지 등 상업적 콘텐츠 제작에 있어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 됩니다. 포토샵은 기능이 많은 만큼 자유도는 높지만, 그만큼 학습 곡선이 가파르고 시간 투자가 요구됩니다.
기능의 깊이와 정밀성: 포토샵의 절대적 우위
편리함의 측면에서는 AI가 우세할 수 있으나, 편집의 자유도와 정밀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포토샵이 압도적입니다. 포토샵은 픽셀 단위로 수정이 가능하며, 이미지의 모든 요소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고도의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레이어 기반 편집, 컬러 채널 분리, 마스크 활용, 필터 믹싱 등 다양한 고급 기능은 AI 편집 앱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합성 작업이나 광고용 상세 페이지 제작, 인쇄물을 위한 CMYK 색상 조정 등은 현재 AI 앱이 따라가기 어려운 정밀한 설정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또한 텍스트 디자인, 벡터 그래픽 활용, 이미지 왜곡 보정, GIF 제작 등 ‘사진 편집을 넘어선 디자인 작업’의 범위에서는 포토샵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Adobe는 최근 AI 기능도 포토샵에 도입하며 이 간극을 줄이고 있습니다.
‘Generative Fill’, ‘Remove Tool’, ‘Neural Filter’ 등의 기능은 클릭 한 번으로 이미지에 새로운 요소를 생성하거나, 얼굴 표정을 바꾸는 등 AI 수준의 편집을 구현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기본적인 툴 사용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전제가 따르기 때문에, 초보자가 바로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난이도가 존재합니다.
실전 활용과 작업 속도: 상황별 선택이 답이다
사진 편집을 실제 업무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때는 ‘무엇을 얼마나 자주, 어떤 퀄리티로’ 작업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AI와 포토샵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며, 각기 다른 상황에 맞게 선택될 수 있습니다.
1. SNS 콘텐츠, 쇼핑몰 사진, 블로그 이미지 등 빠른 작업이 필요한 경우: → AI 앱이 효율적입니다. 배경 제거, 필터 적용, 간단한 색상 보정은 대부분 1분 이내에 완료되며, 반복 작업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Canva, PhotoRoom, Fotor 같은 앱은 템플릿 기반으로 일괄 적용이 가능해 작업량이 많을수록 강점을 발휘합니다.
2. 광고 디자인, 상세페이지, 인쇄용 편집 등 고급 결과물이 필요한 경우: → 포토샵이 필요합니다. 고해상도 이미지 작업, 인쇄용 색상 설정, 정밀한 리터칭은 포토샵의 레이어 기반 작업 구조 없이는 구현이 어렵습니다. 또한 협업 시 PSD 파일을 통한 버전 관리, 피드백 반영 등도 포토샵 환경이 더 유리합니다.
3. 콘텐츠 기획자, 크리에이터, 마케터의 경우: → AI 편집 도구를 중심으로, 필요한 경우 포토샵으로 넘어가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이상적입니다.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는 AI 앱으로 빠르게 비주얼을 만들고, 최종 완성본은 포토샵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워크플로우입니다.
결론: ‘누가 더 편리한가’보다 ‘언제 어떻게 쓸 것인가’
AI와 포토샵은 대립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둘은 서로 다른 목적과 상황에 최적화된 도구이며, 각자의 장점과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빠른 결과물이 필요하다면 AI가 편리하지만, 깊이 있는 결과물과 완벽한 제어가 필요하다면 포토샵이 여전히 최고의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목적’입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이미지를 전달하고,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두 도구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습니다. AI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며, 포토샵은 그 창작을 완성도 있게 다듬을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누가 더 편리한가?**라는 질문보다는,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그 결과물이 어떤 수준이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도구는 언제나 수단일 뿐입니다. 그 수단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크리에이터입니다. AI도, 포토샵도. 결국 당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